중국의 대표적인 드론업체인 이항의 공매도 레포트가 공개됐다. 울프팩 리서치에서 발표한 이 레포트에는 이항이 거액의 가짜계약을 맺었고 드론택시를 위한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갖추고 있지 않다고 했다. 더불어 이항과 5000억원에 해당하는 계약을 맺은 쿤샹이란 기업도 사실상 실체가 없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총 33페이지로 이항의 실체를 자세하게 기록한 이 레포트는 중국 이항의 본사와, 공장, 광저우의 디자인 테스팅 센터, 이항과 계약한 회사의 본사 등을 직접 방문한 후에 작성됐다. 울프팩 리서치 측의 결론은, 이항은 이항의 주가를 올리기 위해 쿤샹이란 회사와 가짜 판매 계약을 맺었으며 이 회사는 이항과 거대계약을 맺기 9일전에 설립해진 회사라고 한다.
이항의 주가는 올초에 비해 약 6배 정도 상승했고 드론업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유망회사로 인식돼 있었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투자한 투자자가 꽤나 많은 업체다. 그런데 지금 이 회사에서 루이싱 커피의 모습이 겹치는 이유는 왜 일까?
이항과 대규모 계약을 맺은 광저우의 쿤샹(Kunxiang)이란 회사를 직접 방문해봤는데, 3개의 주소지 중 첫번째는 호텔이었고 이 호텔 관계자 측은 이 호텔 내에 쿤샹이란 회사가 사무실을 임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두번째 주소로 표시된 건물에 방문해보니 11층짜리 건물. 쿤샹은 이 건물 13층으로 주소가 되어있다. 즉, 이것 또한 가짜라는 이야기. 세번째 주소지로 가봤을 때 쿤샹이란 회사를 볼 수 있었는데, 당시 근무하는 직원은 1명 뿐이었다고 한다.
울프팩 측은 이항의 본사도 찾아가 봤다. 최첨단 드론을 만든다는 회사를 지키는 경비원은 한명뿐이었다고 한다. 삼엄한 보안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더불어 드론을 조립할 수 있는 첨단 제조 장비도 부족하고 제조 라인도 턱없이 부족했으며 어디를 봐서도 세계 수준의 독점적 기술을 가진 회사로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울프팩 측은 더불어 Yunfu에 있는 생산시설에도 방문했다. 작년 7월30일 이항 측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Yumfu 지역에 생산기지를 추가로 건설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직접 방문해본 결과 건물은 있지만 생산시설이 없고 일하는 근무자도 없으며 이 또한 가짜라고 판단내렸다고 한다.
긴 레포트를 굳이 다 읽어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사진만 봐도 이항이 어떤 회사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중국기업들의 리스크 때문에 중국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나마 괜찮은 회사인가보네 하고 생각했던 이항이 이 정도로 엉망인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항 상장폐지 갈 수도 있을 듯 하다. 이번 레포트가 엄청나게 쎄다.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체크하다 이항 소식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 밤새 이항의 주주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잠깐 단타로 돈만 벌고 나가려고 했다가 물린 사람들은? 존버가 과연 답일지는 사실 모르겠다.
울프팩 레포트를 첨부하니 이항의 주주들은 한번씩은 꼭 읽으봤으면 좋겠다. 사실 글을 다 읽지 않고 사진만 봐도 이항이 어떤 회사인지 알게 될 것이다.
'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주식을 공부하면서 내가 버린 것 중 하나, 에르메스 (0) | 2021.02.28 |
|---|---|
| 요즘같은 혼조세에 주식 팔 거 아니면 정신건강을 위해 뉴스를 스킵하자 (0) | 2021.02.26 |
| 내가 중국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 (0) | 2021.02.20 |
| 기축통화 달러 모으기용 통장 개설하기 (0) | 2021.02.16 |
| 시간이 벌어다 주는 시드 머니 (1) | 2021.02.13 |